기후 위기가 심화하면서 건축 분야에도 ‘기후 적응형 설계’라는 개념이 중요하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취약계층 고령자, 저소득층, 장애인, 독거노인 등은 기후재난에 가장 쉽게 노출되지만 적절히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에 놓여 있기 때문에 친환경 건축을 통해 이들의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단순한 주거복지 차원을 넘어 기후 정의(Climate Justice)의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기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친환경 건축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으며 이러한 사례들은 단열 성능 향상, 자연환기 시스템, 재생에너지 적용, 커뮤니티 공간 확대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삶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국내외의 대표적인 친환경 건축 사례를 중심으로 어떻게 기후 취약계층의 삶의 질을 실질적으로 높였는지 분석하고 향후 적용 할수 있는 정책적 시사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후 취약계층과 건축환경의 관계
기후 취약계층은 일반적으로 열악한 주거지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쪽방, 반지하, 노후 다가구 주택, 비인가 주택, 단열이 되지 않는 임대주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주거환경의 문제점은 여름철에는 실내 온도가 급상승해 폭염에 취약하고 겨울철은 열 손실로 인해 난방 효율이 낮아져 한파에 취약한 구조입니다. 또한 에너지 효율이 낮아 전기료가 과다 청구되기도 하며 환기 미비로 인해 실내 공기 질이 저하됩니다. 낙후된 주거환경은 장애인이나 노년층이 거주하기 어렵고 기후 재난에 더욱 취약한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후적 응형 친환경 건축’이 필요하며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닌 사람 중심의 설계와 기술 적용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국내 친환경 건축 사례 분석
서울시는 2021년부터 강북구의 노후 주택 20가구를 대상으로 ‘기후건 강주택’ 리모델링을 시범 운영했습니다. 복층유리 창호 교체로 여름철에는 열을 차단하고 겨울철에는 단열 공법으로 단열 성능을 강화했습니다. 그 결과 여름철 실내 온도가 평균 3.5℃ 하락했으며 실내 곰팡이, 습기 문제도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태양광 패널 설치 및 LED 전등으로 교체해 월 전기요금이 평균 25% 절감되어 주민 만족도가 91% 이상의 결과를 가져온 성공적인 사례입니다. 리모델링 이후에도 저소득층 전기료 절감을 위해 전력량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 빈곤에 처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 중심의 전략으로 이미 존재하는 열악한 주거를 개선함으로써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부산시와 국토교통부는 함께 ‘제로에너지 복지주택’을 조성하여 기초생활수급자 및 고령자를 대상으로 에너지 자립형 주거 공간을 제공하였습니다. 제로 에너지 주택의 특징은 고성능 단열재와 기밀 시공, 태양광 발전 패널을 통한 전기 생산, 빗물 저장 시스템 설치, 실내 공기 질을 위한 환기 시스템 내장, 고령자 친화형 무장애(Barrier-Free) 설계입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효과는 주거빈곤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완화되었으며 건강 개선 및 난방 관련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 공간을 활용한 지역 내 돌봄 시스템을 연계해 단순히 ‘건물’에 국한되지 않고 에너지, 건강, 복지를 통합한 시스템으로 확장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해외 친환경 건축 사례 분석
인도네시아는 자카르타 외곽 슬럼 지역을 대상으로 ‘그린어스 마이크로 홈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소득이 매우 낮은 계층을 위한 친환경 마이크로하우징입니다. 마이크로 홈의 특징은 비용 절감을 위한 모듈러 건축 시스템을 도입하였습니다. 또한 벽체에 재활용 벽돌 및 폐플라스틱을 활용하였고 창호 위치와 바람길을 고려해 자연 환기 시스템이 구축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지붕에는 식물을 재배해 단열효과 및 식량도 자급할 수 있도록 지어졌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덕분에 건축비용이 일반 주택 대비 30% 이하였고, 주민 참여형 건설을 통해 일자리 창출의 효과도 있으며 건축 시 탄소배출을 최소화해 지역 기후 회복력을 강화했습니다.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건축이 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모델로 주목받았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시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 임대주택에 ‘패시브하우스’ 개념을 적용하여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의 주거 안정성을 높였습니다. 이 주택의 특징은 창문을 남향으로 설계하여 자연광을 극대화하고 삼중 유리창 및 고밀도 단열재를 사용해 연중 실내 온도 20~25℃를 유지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냉난방비 절감 효과가 매우 크고 거주자의 건강 상태도 개선되었습니다. 또한, 전기·가스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어져 기후 위기에 대한 도시 차원의 회복력도 증대되었습니다. 밴쿠버시는 이후 이러한 사회주택 모델을 전체 도시계획에 통합하고 있어 정책적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도 모범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친환경 건축의 핵심 요소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건축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첨단 기술’이 아니라 생활 밀착형 설계와 비용 효율성입니다. 이를 위해 친환경 건축의 6가지 핵심 요소가 있습니다. 첫 번쨰는 여름철 더위와 겨울철 추위를 막기 위한 필수 요소인 단열입니다. 두 번째는 전기 사용 없이 공기 순환을 유도할 수 있는 자연 환기 시스템입니다. 세 번째는 태양광 패널 등으로 전기료 절감 및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재생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설계해야 합니다. 네 번째는 고령자와 장애인을 위한 경사로, 문 폭 조정 등 거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무장애 설계가 필수입니다. 다섯번째는 심리적 안정과 돌봄 연계가 가능한 커뮤니티 공간의 확보입니다. 마지막으로 기존 건물을 활용한 비용 절감 및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리모델링이 가능한 거주환경이어야 합니다. 6개의 요소가 어우러질 때 주민의 만족도가 높은 친환경 거주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친환경 건축의 향후 정책 제안
친환경 건축이 기후 취약계층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서는 개별 프로젝트를 넘는 제도적 전환이 필요합니다. 친환경 건축을 적용시키기 위해서 주거 리모델링 시 친환경 요소 포함 시 가산점 제공 등의 방법으로 지원금을 확대해야 합니다. 신축 공공임대주택은 반드시 에너지 효율 기준을 적용해 제로에너지 주택을 확대해야 합니다. 실제 거주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만족도를 높이고 지속 가능성을 위해 주민 참여형 설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또한 지역 기반으로 기술을 전파하고 자립 기반을 마련을 위 친환경 건축 교육 및 일자리 연계를 해야 합니다. 주거 환경 및 기후 건강을 진단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는 공공 컨설팅 제도를 도입해 좀 더 쉽게 친환경 건축을 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주거 환경이 열악한 기후 취약계층에게는 ‘건축’이라는 물리적 구조 자체가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가장 직접적인 요소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친환경 건축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기후 정의와 사회 복지를 실현하는 핵심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국내외 다양한 사례에서 보듯이, 기술과 사람 중심의 설계를 융합하면 취약계층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살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친환경 건축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 복지의 영역이 되어야 하며 정책과 현장이 함께 손을 맞잡고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기후취약계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후 취약계층의 삶을 바꾼 소규모 기후 대응 기술 (0) | 2025.07.04 |
---|---|
기후 취약계층이 피해를 입기 쉬운 재해 5가지 (0) | 2025.07.03 |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방재 교육 프로그램 총정리 (0) | 2025.07.03 |
기후 취약계층이 겪는 재난 트라우마와 심리 치료 사례 (0) | 2025.07.02 |
기후 취약계층이 꼭 알아야 할 보험 및 의료지원제도 (0) | 2025.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