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취약계층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겨울철 한파 대비 가이드

theokh0918 2025. 6. 27. 14:44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겨울철은 모든 사람에게 불편을 주지만, 특히 기후 취약계층에게는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작용한다.
최근 몇 년간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극심한 한파가 반복되었고, 기온은 예측 불가능할 만큼 급강하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의 현실 속에서, 취약계층은 폭설, 동상, 저체온증, 난방비 부담 등의 문제에 직면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단순한 불편을 넘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진다. 기후 취약계층은 보통 고령자, 저소득층, 독거노인, 장애인, 노후주택 거주자, 에너지 빈곤층 등을 포함하며, 이들은 겨울철 한파에 대응할 만한 자원이나 환경이 부족하다. 따뜻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기 어렵고, 의료 접근도 제한되며, 한파 정보에 대한 인식조차 낮은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겨울철 한파가 기후 취약계층에게 얼마나 위험한지, 그리고 이를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실천적인 요령을 제시한다. 실내·실외 생활수칙부터 정부 지원제도 활용 방법, 이웃과 공동체가 함께할 수 있는 방안까지 정리하였다.

기후 취약 계층을 위한 겨울철 한파 대응방법

한파가 기후 취약계층에게 미치는 위험은 무엇인가

한파는 단순히 추운 날씨 그 이상이다. 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체온증은 노인과 아동에게 빠르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며 심장질환자, 고혈압 환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한파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한다. 기후 취약계층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위험한 이유가 명확하다. 첫째, 노후된 주택이나 단열이 잘되지 않는 주거지에서 거주하며 실내 온도를 유지하기 어렵다. 둘째, 제대로 된 난방설비를 갖추지 못했거나, 전기요금이나 가스요금에 대한 부담으로 난방기기 사용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셋째, 추위에 대한 신체 반응이 둔해져 저체온증이나 동상을 자각하지 못한 채 위험에 빠지는 사례도 많다. 예를 들어, 2022년 겨울, 서울의 한 고시원에서는 한파 속에서 난방 없이 지내던 고령자가 저체온증으로 응급실에 이송된 사례가 있다. 이처럼 한파는 에너지 접근성과 건강 상태, 사회적 연결망이 모두 부족한 기후 취약계층에게 매우 위협적인 자연재해다.

기후 취약계층이 실내에서 지켜야 할 겨울철 한파 대응 수칙

겨울철 한파에 대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실내 환경의 온도 유지이다. 가능하면 실내 온도는 18~20도 이상을 유지해야 하며, 냉기가 들어오는 창문과 문틈은 문풍지, 보온 필름 등을 이용해 막아야 한다. 보일러가 없다면 전기 장판, 온열 담요, 뜨거운 물주머니 등을 활용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전기 제품은 반드시 안전 점검 후 사용하고, 잠잘 때는 자동 꺼짐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 저온 화상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자신의 체온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체온계로 하루 1~2회 체온을 확인하는 것이 권장된다. 추위를 느끼지 않더라도 체온이 36도 이하로 떨어지면 저체온증 위험이 있으므로, 의식적으로 보온이 되는 옷을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이불을 겹쳐 덮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실내 활동을 최소한이라도 유지해 근육을 움직이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실내 스트레칭, 손과 발을 주무르기, 찬 물 대신 미지근한 물로 손 씻기 등도 좋은 방법이다.

기후 취약계층이 실외 활동 시 주의할 겨울철 행동 요령

기후 취약계층 중 일부는 생계를 위해, 또는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실외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반드시 지켜야 할 수칙이 있다. 첫째, 외출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한파 특보가 발효된 경우에는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체온 유지가 가능한 복장을 착용해야 하며, 목도리, 장갑, 방한모자, 기모 바지, 두꺼운 양말 등 신체의 말단 부위를 보온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또한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겹쳐 입는 것이 보온에 더 효과적이다. 둘째, 외출 시간은 오전 10시 이후, 오후 4시 이전의 비교적 따뜻한 시간대를 선택하고, 귀가 후에는 손발을 따뜻한 물로 녹여 체온을 회복하는 것이 좋다. 셋째, 도로가 얼었거나 눈이 내린 날에는 미끄럼 방지를 위해 접지력이 좋은 신발을 착용하고, 이동 시 반드시 보행자 도로를 이용하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넷째, 외출 시 휴대전화 지참해 위급 시 구조 요청이 가능하도록 하고, 가까운 이웃에게 외출 사실을 알리는 것도 안전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한파 대응 지원 제도 활용법

기후 취약계층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한파 대응 제도는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다. 먼저 에너지 바우처 제도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운영하는 제도로,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장애인 가구 등이 지원 대상이다. 에너지 바우처는 도시가스, 전기, 연탄 등 실제 사용 요금에서 차감되며, 매년 10월~12월 사이에 주민센터를 통해 신청 할 수 있다. 또한 지자체는 겨울철 한파 쉼터로 경로당, 복지관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한파가 심할 경우 24시간 개방하거나 온열 용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일부 지자체에서 겨울용 키트로 담요, 방한 장갑, 찜질팩 등을 고령자 가정에 직접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또한, 방문 돌봄 인력(요양보호사, 마을복지사)이 한파 주의보 발령 시 우선적으로 기후 취약가구를 방문하도록 지침이 내려지고 있다. 이러한 제도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거주지 주민센터나 복지 담당자와 지속적인 연락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대상이 아닐 것 같다고 미리 포기하지 말고, 꼭 한 번 상담을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생존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가족·이웃·지역사회가 함께하는 한파 대응 전략

기후 취약계층이 안전한 겨울을 보내기 위해서는 주변의 관심과 연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독거노인, 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이들은 외부와 단절된 채 생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족과 이웃의 꾸준한 연결과 확인이 생명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가족이 멀리 있다면 전화, 영상통화, 문자 등으로 하루에 1번 이상 안부 확인을 해주고, 이웃은 문을 두드려 온기팩이나 따뜻한 음료를 전달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는 ‘한파 취약가구 리스트’를 관리하고, 복지관·주민센터·종교기관·자원봉사 단체가 함께 협력하여 순찰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지자체는 ‘겨울철 이웃 살피기’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위험 가구의 사전 발견과 긴급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도시가스 누출, 전기 누전, 보일러 고장 등은 모두 한파 속에서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이므로, 공동주택의 경우 관리사무소와 함께 사전 점검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겨울철은 모두에게 힘든 계절이지만, 특히 기후 취약계층에게는 사회적 연결망이 유일한 생명줄이 될 수 있다. 기후 취약계층에게 겨울 한파는 단순한 추위가 아니다. 그들에게는 따뜻한 실내 온도 하나, 따뜻한 국 한 그릇, 한 통의 전화가 생명과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앞으로 기후 위기는 더 심해질 것이며, 한파는 매년 반복될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재난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대비함으로써 생명을 보호할 수 있다. 기후 취약계층을 위한 정확한 정보 제공과 실천 가능한 행동 지침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안전하게 겨울을 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이자 책임이다.